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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즐거움

2019. 4. 14. 07:55

#느리게걷는즐거움
#다비드르브르통
#문신원

"걷기는 가장 우아하게 시간을 잃는 법이다."

그렇게 우아하지만은 않은것 같다.
어제 11,000보 걸었는데, 우아했어야 했다.
아무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ㅋㅋ

p36걸을 때 중요한 것은 도착 지점이 아니라 걷는 매 순간 일어나는 일, 느낌, 만남, 내면성, 유용성, 한적하게 거니는 기쁨 등 그저 존재한다는 기쁨과 그 기쁨을 느낀다는 사실아다.

그저 존재한다는 기쁨,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기뻐해 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니 이 말이 와닿았던 것 같다.

p59 걷기는 단순히 공간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시간도 동원되는 행위이다. 하루의 일들과 습관들로 특징 지어지는 일상의 시간이 아니라 기지개를 펴고 빈둥대며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는 시간이다. 내면의 시간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어린 시절 혹은 자기반성에 걸맞은 삶의 순간으로 돌아가기, 길을 따라가면서 지나온 삶의 모습들이 하나씩 떠오르는 회상의 순간인 걱디는 시간이 멈춘 듯한 행복한 느낌을 자아내며 길에서 마주치는 사건들에 즉흥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 길을 걷는 사람은 자기 시간의 유일한 주인이다.

산책을 할때도 이런 마음으로 하면 자존감이 올라갈 것 같음.

p62 걷기는 빠름, 수익성, 효율성이라는 절대적인 필요성을 피할 뿐만 아니라 하등의 관계도 없다. 걷기는 시간을 버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우아하게 잃는 일이다.(중략) 그런 점에서 걷기는 20년대 포드 공장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노동자들이 일을 멈추는 꼴을 용납할 수 없었던 테일러가 했던 끔찍한 말 "빈둥대기와의 전쟁"을 법으로 삼는 사회에서는 근본적인 보복이다.

p78 끔찍한 밤을 보낸 그 다음 날 시몬은 바위 위에서 뛰노는 들꿩 무리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제야 "대상 없는 최악의 두려움"때문에 초췌해졌던 간밤 이후로 비로소 마음이 놓이면서 세상과 화해하고 받아들인다.

걷기예찬이라서 집앞 마실 정도를 상상하며 읽었는데, 그런 우아한 마실이 아니라 몇백키로미터를 걷는 빡센 여정에 관한 것이었다.
그렇게 걷고도 우아하기란 쉽지 않을 터
그렇게 걷고 그 깨달음을 우아한 필치로  남겨 우아함의 극치를 이루는 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와일드"책도 생각났다.
걷기 덕후가 그 콘텐츠 만으로 책도 낼 수 있고, 뭘 하던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하는건가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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