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륵
#박균
#살림
이미륵님의 자전적 소설.
어릴적부터 살아온 과정을 읽을 수 있음.
독일인들은 이 소설에 매료되어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던데..
난 같은 한국인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고..
시대의 격동기를 살아낸 분으로서 그 시대의 증인으로서 글을 남기는 것은 후대를 위한 굉장한 유산인 것 같음.
또 한 가지 느낀점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것이 분명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기반이 되는구나 싶었음.
이 시절에 교육받을 기회가 없었다면?
극빈해서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삶이라면?
과연 깨어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유럽으로 유학을 갈 수 없는 형편이라면?
아마 유럽이 뭔지도 몰랐을 확률이 높지만.. 그랬다면 저자 같은 행운아가 될 수 없었을테고, 시대의 조류에 따라 흘러갈 수 밖에 없었겠지?
어쨌던
나도 내 삶을 기반으로한 자전적 소설 또는 수필이라도 남기고 가야하나? ㅋㅋ
p111
"그럼 넌 현자는 되지 못하겠구나"
그녀가 걱정스레 말했다.
"딴 시대가 왔어"
내가 말을 이었다.
p120 중국인들이 정말 구식이라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중국은 내겐 아름답고, 온유하고, 고상한 무엇이기 때문이었다. '양자강'이나 '동정호', '서주' 나 '황주'라는 단어들의 울림만 생각해도, 혹은 '소동파'나 '도연명'의 시 몇 편을 읊기만 해도 황홀한 세계가 바로 내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
한학을 배웠기 때문에 중국은 동경의 대상이었을 듯.
p212 이 어미 걱정은 하지 말거라! 나는 네가 이곳으로 다시 올 따까지 기다리고 있으마, 세월은 아주 빨리 지나간단다. 혹시 우리가 다시 못 만나게 되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넌 내 생애에 너무도 많은 기쁨을 주었단다. 자, 내 아들. 이젠 너 혼자 가렴, 멈추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