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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04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인생에서너무늦은때란없습니다.
#애나메리로버트슨모지스
#모지스할머니이야기

이 책 참 괜찮았음.
잔잔하게 들려주는 할머니의 옛이야기임.
그 속에 소박한 미국농가의 생활 상과 삶과 죽음이 녹아 있음.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미국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유명한 화가 할머니 이야기임.
이 책도 1952년 92세의 나이로 출간한 책인데 베스트셀러가 됐었다고함.
책 중간중간 나오는 할머니의 그림이 낯익다 했더니, 어릴때부터 어딘가의 삽화로 봐온 탓인 것 같음.
할머니는 101세까지 장수하셨고 죽기 전 까지 1,600점의 그림을 그리셨다고함.
다만, 유명세와 달리 동시대 미국화단의 전문가들은 할머니의 그림을 B급으로 분류했지만, 1970년대에 다시 재조명 되었다고함.

할머니의 어린시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정말 세세해서 할머니가 기억력이 정말 훌륭하구나 생각됐음.
특히나 그 상황일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기억하는 부분이 놀라웠는데,
예를들면 대여섯살때 이모가 준 색종이를 받고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던지 그런 기분들을 세세히 기억하는게 신기했음.
농가의 삶을 어떻게 꾸려갔는지 담담히 들려주는 대목에서 할머니가 참 바지런했고, 생활력 강했구나 싶었음.
예를 들면 일주일에 73kg의 버터를 만들어 팔고, 하루에 들통으로 하나씩 대량의 감자칩을 튀겨내서 팔았던 부분에서.
책 마지막 부분에서도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닭을 키웠거나 아침식사용 핫케잌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을거라고 자신은 남이 갖다주는 것을 가만히 앉아 받아먹기만 할 수 없는 성격이라고 회고하는 부분에서 강하게 우리 엄마가 느껴졌음.
자기 생계를 스스로 꾸릴 수 있다는 자존감과 자립감이 강한분 같았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변 가족들의 죽음을 목도한 부분들이 나왔는데, 삶을 받아들이 듯이 죽음 또한 담담히 받아들이는 듯해서 삶의 철학 같은것을 느꼈음.
그리고 시종일관 정말 긍정적이고 밝음의 에너지가 솟는 분인 것 같아 읽으면서도 기분이 참 좋았던 책이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삶의 목적에 대한 깨달음의 단초를 주었음.
그 부분을 발췌하면

p275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요. 다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일들입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니 하루 일과를 돌아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마쳤고 내가 이룬 것에 만족합니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이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p193 나는 다혈질처럼 흥분해서 난리를 피운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도 그런 적이 없어요. 화가 나면 그저 가만히 머릿속으로 '아쉬카비블'이라고 말해요.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엔 흔히들 쓰는 표현이었고, '악마에게나 잡혀가라'와 비슷한 의미라고 하더군요. 사람이 흥분을 하게 되면, 몇 분만 지나도 안 할 말과 행동을 하게되지요.

p196 나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신나게 놀 수 있을 때 놀게 내버려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 그런 일들이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되니까요. 정말 그렇더라구요.
우리 집은 항상 떠들썩하고 행복한 집이었습니다. 남편도 아이들하고 똑같아서, 그 틈에 섞여 재밌게 놀았습니다.

p208 위노나의 웨딩드레스는 전년도 가을에 내가 손수 만들었습니다. 크림색 새틴 드레스였는데, 참 아름다웠어요. 그 드레스를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 걸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였지요. 평소에 내가 무명으로 만들어 입은 드레스와 별 차이가 없었는데도 말이에요.

p256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p259 머릿 속에 떠오르는 대로 자연의 풍경이라든가 낡은 다리, 꿈, 여름이나 겨울풍경, 어린 시절의 추억 같은 것을 그립니다.
나는 언제나 보기 좋고 즐거운 풍경을 그립니다. 알록달록하고 북적북적한게 좋아요.
액자는 그림과 조화를 이루어야만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지요.

p263 예쁜 그림들을 좋아합니다. 예쁘지 않다면 뭐 하러 그림을 그리겠어요? 그래서 뭘 그리면 예쁠지 열심히 생각해보고 그림을 그리지요. 옛날 풍경들을 그리는 걸 좋아해요. 오래된 건물, 다리, 여인숙, 옛날식 주택같은 것들이요.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고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지요. 나는 항상 기억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주로 나의 공상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p272 오래전 아침 식탁에서 아버지가 들려준 꿈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애나 메리야, 내가 어젯밤에 네 꿈을 꾸었단다."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좋은 꿈이었어요, 나쁜 꿈이었어요?" 내가 물었지요. "그야 어떤 미래가 펼쳐지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꿈은 우리의 앞날에 그림자를 드리운단다."
아버지의 꿈에, 내가 널찍한 홀에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보내더랍니다. 아버지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대요. "그런데 돌아보니 애나 메리 네가 남자들의 어깨를 밟으면서 내 쪽으로 걸어오는게 아니겠니? 내게 손을 흔들면서 남자들 어깨를 번갈아 밟으면서 다가왔어."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이후 요 몇 년 사이 그 꿈 생각이 자주납니다. 엄마가 했던 말도 생각 납니다. "러셀, 남자들 어깨 밟고 걸어 다니는 애나 메리가 그렇게 근사해 보이던가요?" 어머니는 꿈이란 게 얼마나 허망한 건지 알고 있었지요. 아니면, 정말 그 꿈이 나의 앞날에 그림자를 드리웠던 걸까요?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수많은 격력의 편지를 받을 때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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