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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06 뼈가 들려준 이야기



#뼈가들려준이야기
#인류학박사진주현

뼈에 대한 다체로운 지식부터 인류 진화 역사까지 총 망라한 책.
재밌었음.
저자는 현재 하와이에서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에서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해 분석한 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함.

내용 중에 새롭고 흥미로웠던 몇가지를 꼽자면,
우리 몸에서 가장 늦게 성장하는 쇄골이 정자와 난자와 만난지 불과 5주 만에 엄마 배속에서 가장 먼저 생기는 뼈라는것과 쇄골이 지문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 .
소와 말이 완전 다르다는 것도 놀라웠음.
말은 앞니가 있는데 소는 앞니가 없단다. 소가 앞니가 없었다니..
이빨은 뼈가 아니라는 사실과 이빨의 딱딱한 상아질 부분을 크라운이라고 칭한다는 것도 첨 알음.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복구되기 힘들다고 하고 뼈의 생체역학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음.
뼈는 상하로 받는 힘에는 강하지만 좌우로 받는 힘에는 약하다는 사실.
북극하고 남극의 물고기가 얼지 않는 이유가 혈액속에 부동액 역할을 하는 물질이 있어서라는데, 북극과 남극의 물고기는 서로 동떨어진 곳에서 진화했기 때문에 혈액이 얼지 않게 하는 역할은 같지만,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같은 역할을 만들어 냈단다. 이런것을 수렴진화라고 한단다.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적응하다 보니 꼭 같은 조상으로부터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것이 수렴진화.
많이 부패한 시신을 발견하면 살을 전부 발라내고 뼈를 여러번 끓는 물에 담가서 단백질을 분리해내서 깨끗한 뼈를 만든다는 것, 그 뼈로 키와 나이, 인종, 성별, 여러가지 질병들, 외상 흔적들을 추정한 단다.

미국의 대테시대학에 있는 법인류학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음.
1970년대 테네시 대학 인류학과에 부임한 빌 배스 교수는 미국 원주민 묘지에서 고고학 발굴을 하며 사람 뼈를 분석하는 인류학자 였는데, 경찰들이 반쯤 부패한 시신이 발견되면 경찰들로서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어 인류학자라면 어떤 단서를 주지 않을까 싶어 배스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배스교수는 변사체의 성별, 나이, 신장, 사망원인, 병력등을 알 수 있었는데, 시신이 방치된 시간과 부패하는 속도 및 양상에 관해선 알 수 없었고, 관련논문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부패하는지를 연구하기로 결심하고 대학 관계자들을 열심히 찾아 다니며 시신 연구를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득하고 다녔다.
그리하여 법인류학센터가 생겼다는 이야기
이 시설에서 처음한 실험은 다양한 환경에 시신을 노출 시킨 후 서로 다른 부패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
땅을 얕게 파서 시신을 묻어 두기도 하고 몸을 엎드린 자세로 바깥에 그냥 두기도 하고, 그늘과 땡볕에 시신을 놓아 두기도 하고, 나무에 목을 매달아 두기도 하고, 불에 태워보기도 하고..
이런 연구를 통해 각종 환경과 여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신이 어떤 식으로 변형되는지 밝혀졌다.
그리고 시신 주위에 모여드는 곤충을 단서로 시신의 사망시점을 추정하는 법의곤충학도 있다.
 끔찍한 연구처럼 보이지만, 저렇게 선구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기에 법의학이 많이 발달하게 된듯.
미국의 자연사 박물관에는 사람뼈 컬렉션이 있는 곳이 많다.
기증자도 많아서 그 뼈의 인종, 성별, 키, 질병 등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오픈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백인과 흑인의 표본은 많지만, 동양인의 표본은 손에 꼽힌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법의학은 미국의 데이터를 토대로 하고 있는 듯 하다.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유적지에서 나온 사람뼈는 모두 화장시키도록 했단다. 유물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뼈가 많은 단서를 쥐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인식이 낮은 것이다.
느낀 점은 역시 미국이 발전할 수 밖에 없구나
우리나라는 아직 여러가지 방면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했구나 싶었음.
내가 아이디어가 있는 과학자라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기 힘들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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