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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22 생각의 좌표

생각의 좌표

2019. 3. 22. 20:13

#생각의좌표
#홍세화
#한겨레출판

자기 생각을 없애는 교육을 받는 제도교육에 대한 비판이 가장 기억에 남는 책.


p24 "사람은 그 때까지 읽은 책이다."라는 말이 있다.

p25 특히 한국처럼 제도교육이 민주화되지 않은 사회에서는 스스로 책을 읽지 않을 때 필연적으로 지배세력이 요구한 것만으로 채우게 된다.

p34 우리 학생들은 가령 '사형제는 폐지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자신의 생각과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펼치도록 요구받지 않는다. 대신에 이런 따위의 질문만 받는다.
다음 나라들 중에서 실질적으로 사형제가 폐지된 나라는? 1)미국 2)중국 3)일본 4)러시아 5)한국

p60 자유의 반대말은 '억압'이다. 하지만 안보와 질서 이데올로기에 세뇌된 한국사회구성원들에게 자유의 반대는 '억압'이 아니라 '무질서'나 '불안'이다. 노동자들의 파업 소식을 들은 사회구성원들의 반응은 '왜 파업을 일으켰을까?'라는 물음이 아니다. '파업=무질서=불안' 이라는 정해진 등식에 따라 '웬 파업이야!'라는 반대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파업에 대한 공권력의 억압에 자발적으로 동의한다.

p64 '대통령을 뽑는 것' 으로 공화국이 완성된 양 집단 착각에 빠져 있다. 주체도 없고 목표도 없고, 다만 '법의 권위가 지배하는 국가'의 개념만 남아 있다. 그것도 실상은 '법의 권위'가 아닌 '힘과 돈'이 지배하는 국가로.

p66 어렵사리 개천 출신이 용이 된다 하더라도 그는 이미 개천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 애당초 개천 출신은 지배계급의 충실한 '마름'이 된다는 조건에서만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p70 부부사이나, 부모자식 사이에 말을  주고받긴 하지만 그 내용은 인간과 사회에 관한 견해를 나누기 위한 게 아니라 무엇인가 요구하기 위해서다.
부모는 자식에게 공부나 잘하라고 요구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돈이나 달라고 요구하는 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가정에서 요구를 주고받는 관계는 학교와 직장에서 명령과 지시를 내리고 받는 관계로 바뀐다. 어디에서도 수평적 관계의 대화와 토론은 없다.

p72의식화나 계몽 대신 나는 '탈의식'을 주문한다. 지배세력에 의해 주입되고 세뇌된 의식을 벗고 발가벗은 존재가 되자는 것이다.

p80 진보적 의식이 '성숙'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게 아니라 기존에 형성되었던 의식의 '반전'을 통해 형성되면서 갖게 된 한계다. 지배세력이 주입한 의식 중 일부만 벗어냈을 뿐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해 진보적 의식과 감수성을 형성하지 못했음에도 이미 '태양의 진리'를 획득한 양 자만에 빠지기도 한다.

p82 그런데도 대중과 유리된 진보의식은 사회 모순을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조급증으로 권력집착증을 낳기도 한다.

p90 한겨레를 읽지 않고도 한겨레애 대한 그들의 부정적 견해는 견고하다. 알지 못한 채 알고 있다고 굳게 믿는 것

p125 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이란 결국 기존 체제가 요구하는 마름이나 머슴이 되는 능력에 지나지 않음을 간파하더라도, 이 보잘것없는 사회와 맞서 싸우려면 이 사회가 강제한 경쟁 게임에서 능력을 인정 받아야만 그 길이 열린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p136 다수자들은 자기 돌아봄도 부족하고 역지사지도 어렵다. 소수자에겐 자기성숙의 긴장이 살아 있지만 다수자는 다수파에 안주함으로써 자기성숙의 긴장을 놓치기 쉽다.

p164귀족은 스스로 의무를 지지 않았다. 스스로 의무를 지지 않으면 지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배하기 위해 의무를 가져왔을 뿐이다.

p168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부유층과 지배층은 본디 뻔뻔하게 태어났나? 그렇지는 않다. 연대를 하지 않아도,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어도 지배할 수 있으니 계속 뻔뻔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눈이 없어 견제력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p172 무상교육이 실현된 나라의 구성원들이 형성한 교육자본에는 '나의 것'인 동시에 아주 일부분이라도 '사회의 몫'이 들었다. 중략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격을 획득한 사람은 나고, 공교육비뿐만 아니라 사교육비를 처들였기 때문에 나의 교육자본은 철저하게 내 것이다.

p173 교육자본을 통하여 사회경제적으로 높은 자리에 오른 엘리트층에게서 특권의식만 발견될 뿐 사회적 책무의식이나 사회환원 의식을 발견하기 어렵다.

p192 " 괴물은 없지 않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위험한 존재가 되기에는 그 수가 너무 적다.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의문을 품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믿고 행동하는 기계적인 인간들 말이다." -프리모 레비

p197 사람들은 이따금 천박한 자본주의를 말하고 사회의 천박함을 말한다. 마치 천박한 자본주의나 천박함이 자기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려는 듯. 하지만 그것은 이미 한국사회의 기본 체질이 된 듯 하다.

p223 만약 그대가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고 한다면 죽는 순간까지 자기성숙의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

p227 물신에 몸을 내맡긴 삶이 몸만 편한 게 아니라 마음까지 편하다는 점을 차차 알게 되었을까. 학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억울한 죽음을 신원하는 것이 인간성 회복의 전제조건이 된다는 점조차 외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p238인간에게는 나를 나이게 만드는 어떤 것이 있나 보다. 그렇게 살지 않을 때 죽음과도 같은 생존만이 남는다는  그 어떤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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