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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 1984

2019. 5. 22. 08:37


#조지오웰_1984
#정희성
#민음사

존재는 무엇일까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해준 책.
역자가 말했 듯 이 책은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임.
전체주의 뿐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체제, 조직에 적용해도 될 정도로 탁월함.
난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존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음.
인간은 실체가 없지만, 존재한다고 믿는 것을 위해 여러가지 행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임.
내가 믿고 모든 사람들이 믿는다면 그 사상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됨.
그래서 결국 종교는 위험하다 라는 생각에까지 닿았음.  ㅋㅋ(그래서 종교가 머릿수 싸움을 하는 거겠지..)
마지막에 주인공이 마음속으로부터 모든 사상이 바뀐 것 처럼 연기하다가 총살당하는 순간 모든 증오를 쏟아 붓고 죽는 순교자컨셉을 계획했지만, 보기좋게 실패함으로서 개인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나약한 존재인지 처절하게 느끼게 해줌.
 한낱 자신의 생각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개인의 생각까지 통제하는 사회가 존재한다면 소름끼친다고 생각되지만, 요즘 스마트기기 시대가 좀 그렇게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생각이 진짜 내 생각이 맞는 건지, 존재하는건 실체가 있긴한건지 다시 생각해보게 해준 책임.


p52 그런데 이런 지식이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바로 그의 의식 속에, 여차하면 완전히 지워져 버릴 그의 의식 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만일 사람들이 당의 거짓말을 믿는다면 -그리고 모든 기록들이 그렇게 되어 있다면- 그 거짓말은 역사가 되고 진실이 되는것이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p59 그때 그때의 필요에 맞지 않는 기사나 의견은 기록에서 영구히 삭제되었다. 말하자면 모든 역사는 필요에 따라 깨끗이 지우고 다시 고쳐 쓰는 양피지 위의 글씨와도 같은 것이다. 일단 그 모든 과정이 완료되면, 어떤 경우에도 거기에 허위가 섞여 있다고 주장할 수도, 증명할 수도 없었다.

p60 윈스턴은 풍요부의 숫자를 재조정하면서, 이런 일은 사실상 위조라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난센스를 또 하나의 난센스로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

p69 한 시간 전만 해도 생각조차 못했던 오갈비 동무의 존재는 이제 사실로 굳어졌다. 죽은 사람은 만들어낼 수 있지만, 산 사람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묘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p209 사임은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는 과거에도 존재한 적이 없는 인물이다.

p356 옛날 전제군주의 명령은 '너희들은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식이었고, 전체주의자의 명령은 '너희들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이었지만, 우리의 명령은 '너희들은 이렇게 되어 있다.'는 식이네.

p368 독일의 나치와 소련의 공산당은 그 수법에서는 우리와 매우 흡사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에 대한 동기를 인정할 만한 용기가 없었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한시적으로만 권력을 장악하겠다고 약속하고는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낙원이 도래할 것이라고 꾸며댔지.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믿기까지 했네. 우리는 그들과 다르네. 누구든 권력을 장악하면 그것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법이지. 권력은 수단이 아닐세. 목적 그 자체이네. 혁명을 보장하기 위해서 독재를 행사하는 게 아니라 독재를 하기 위해서 혁명을 일으키는 걸세.

p370 "우리는 정신을 지배하기 때문에 물질도 지배할 수 있네. 실제란 머릿속에 있지.

p372  인간의 정신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신념.

p389 오브라이언이 마루 위를 둥둥 떠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윈스턴 자신도 그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일은 일어나는 것이다.

p393 만약 비밀을 간직하려고 한다면 자신에게도 그것을 숨겨야 한다는 사실을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

p394 이단적인 사상은 영원히 그들의 손에 미치지 않는 곳에 있어 벌을 받지도, 회개를 강요당하지도 않으리라. 결국 그들의 완벽성에 하나의 구멍이 뚫리는 셈인데, 마지막까지 그들을 증오하면서 죽는 것, 이것이 바로 자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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