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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04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책을지키려는고양이
#나쓰카와소스케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주인공은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별세로 서점을 정리하는데, 갈색 고양이가 나타나 책을 구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갈색 고양이와 함께 4개의 미궁에 가서 책을 구해낸다.
이 4개의 미궁에 네 유형의 사람이 등장한다.

첫째 미궁의 사람은 많은 책을 읽는 것으로 자신의 지식이 많이 쌓이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유형.
오만권이상 읽었고, 더 더 많이 읽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생각해 책의 본질 보다는 양에 승부를 거는 타입이다.
p45 "뭐든지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 아무것도 없어. 철학도 사상도 취미도 없고, 겉모습은 풍요롭게 보여도 뚜껑을 열어보면 알맹이는 여기저기서 끌어온 것일 뿐, 빈곤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지."

위의 발췌 부분은 갈색고양이가 책의 양에 집중하는 첫번째 미궁의 남자를 비꼬는 부분이다.

p65 "책에는 커다란 힘이 있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책의 힘이지 네 힘은 아니야"
(중략)"무턱대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눈에 보이는 세계가 넓어 지는 건 아니란다. 아무리 지식을 많이 채워도 네가 네 머리로 생각하고 네 발로 걷지 않으면 모든 건 공허한 가짜에 불과해"
(중략) "책이 네 대신 인생을 걸어가 주지는 않는단다. 네 발로 걷는 걸 잊어버리면 네 머릿속에 쌓인 지식은 낡은 지식으로 가득 찬 백과사전이나 마찬가지야. 누군가가 펼쳐주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골동품에 불과하게 되지."
이건 주인공 할아버지의 철학.

첫번째 미궁의 남자 부분을 읽으며 '퀀텀독서법'이 생각났다.
어떻게 하면 많은 양의 책을 짧은 시간안에 읽을 수 있는지 방법이 나와 있는 책이었는데, 조금 뜨끔했다. ㅋㅋ

두번째 미궁의 남자는 책은 줄거리만 읽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학자.
어떻게 하면 요약, 집약, 압축할까 연구하여 바쁜 현대인을 위해 필요없는 부분은 싹뚝 싹둑 잘라버리고 속독법을 개발했다.

이부분 읽을 때는 '1만권 독서법'이 생각났다.
물론 저자는 자기개발서 외에는 편집해서 읽지 말것을 당부했지만, 어쨌던..

세번째 미궁의 남자는 팔리는 책만 만들어 이익을 남기는 출판사 사장
 
p186 "자극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폭펵이나 노골적인 성행위를 안겨주면 돼요. 상상력이 없는 독자에게는 '실화'라고 한마디만 곁들이면, 그것만으로 발행 부수가 수십 퍼센트 올라가고 매출은 순조롭게 성장해서 만만세!(중략)
"그래도 책에 손을 내밀지 않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정보를 항목별로 쓰면 됩니다. 성공하기 위한 다섯가지 조건이라든지, 출세하기 위한 여덟가지 방법이라든지. 독자는 그런 책을 읽으니까 출세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끝까지 눈치채지 못하죠 하지만 책을 판다는 최대의 목적은 무사히 달성하는 겁니다."

위의 발췌부분은 출판사 사장이 팔리는 책의 비법이랄까 속성이랄까를 이야기 하는 부분인데, 정말 뜨끔했음.
이 부분에서 저자의 내공이 느껴졌음.
책을 정말 많이 읽은 사람이구나라고

넷번째 사람은 깊은 상처를 받은 책 자신.

사실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네번째 사람이 책 자신인지 눈치 못챘음.
2,000년을 살았다고 했을 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어쨌던 마지막 옮긴이의 글 부분에 저자의 체험담이 적혀있는데, 대학 시절에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고, 때로는 줄거리만 읽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베스트셀러에 손을 내밀기도하고, 때로는 일그러진 마음으로 책을 읽기도했다. 그러면서 왜 책을 읽는지 생각지도 않고 습관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다음 책에 손을 내민적이 있었단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은 모두 저자가 걸어온 길이란다.
저자는 대학교 4학년 때, '책이 과연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란 주제를 놓고 토론 수업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책에는 이런 모든 의문에 대한 저자 나름의 대답이 실려 있다.

다 읽고 나니 중간 중간 느꼈던, 책을 보통 많이 읽은 사람이 아니겠구나 라는 느낌이 진짜 였다는 생각.
읽은 책과 경험은 어디 안가는 구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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