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2018. 2. 5. 23:35

2018-16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 손!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 저자들(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슬라보예지젝, 이태수, 정용석, 최진석)이 인문학적으로 답하는 책.

이 책의 표지 그림도 흥미로움.
인간에게 주어진 세가지 질문인
1. 나는 누구인가/Birth
2. 어떻게 살 것인가/Life
3. 어떻게 죽을 것인가/Death
를 합친 것이라고 함.

철학자인 강신주씨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상처 받지 않을 권리를 설파함.
이 챕터 읽으면서 와닿았던 부분, 배우자가 실패했거나 중병에 걸렸거나 아이가 실패했을때 등을 돌리는 것은 자본주의 논리에 찌든 행태라는 것.
그럴때 일수록 따뜻한 사랑이 필요한데, 가치가 떨어졌다는 시장의 논리가 가족에게도 적용된다는 것.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두지 않고, 나중에 돈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스펙을 쌓게 하는 것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이에게 자본의 논리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
그러므로 인해 아이들은 치열한 경쟁 밖에 할 줄 모르는 소모품으로 자라나게 된다는 뼈아픈 통찰.

사족이지만 강신주씨가 공대출신이라니...
내가 강신주씨의 책을 처음 읽고 이 사람 이과 출신 아냐? 생각 했었는데, 역시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논리 정연하고 문장이 완전 간결하고 명확해서.

두번째 챕터는
고전평론가인 고미숙씨가 현대인을 이해하는 세 가지 화두: 몸, 돈, 사랑을 동양사상에 입각해서 풀었음.

그 중 마지막 문단이 재밌었는데, 직진하는 힘을 가진 양기를 소유한 남성이 여성들이 대부분의 정규직을 꿰차고 상당히 높은 지위에 올라 화폐를 움직이는 손이 되는 상황이 오면
철학이 없는 상황에서 그런 상황을 맞이 했을 때의 폐해에 대해서 경고히고 있음.
요즘 여성혐오가 만연하고 있기도 하고 그 밑 바탕에 철학의 부재가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세번째 챕터 연세대학교 산과대학 교수 김상근씨의 인간에 대한 학문, 인문학을 말하다.

이 챕터에서 재밌었던 부분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에 관힌 것인데, 내가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아는 것은 군주론을 쓴 사람이고, 군주론의 내용은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꼼수와 수작을 부려도 된다 정도로 알고 있었음.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키아벨리 하면 군주론에 마침표가 찍혔을 것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메디치 가문을 위해 쓴 책인데, 메디치 가문은 마키아벨리를 등용하지 않음.
마키아벨리는 그 후,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를 썼고, 그 내용은 군주론의 내용을 일부 반성하면서 그렇게 살아선 안된다는 참회의 내용이라고 함.

네번째 챕터
인간환경미래연구원장 이태수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 아름답다.

플라톤의 향연을 쉽게 해설해준 챕터.
아름다움이 육체의 아름다움이 아님.

아름다움 자체는 어려운 것입니다. 그것에 도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도달하려고 자꾸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삶도 아름답습니다.
그렇답니다.

다섯번쩨 챕터
슬라보예 지젝의 사유하라, 그리고 변화하라.

내부고발자들을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민간 차원에서 보호하고 지켜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
공감갔음.
우리가 자유롭다고 믿는 실험쥐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부고발자들의 고발이 있어야 그나마 극히 일부라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므로.

여섯번째 챕터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최진석씨의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이 챕터에서 흥미로웠던 부분
성인의 이론은 찌꺼기라고 주장한 부분.
장자의 천도편에서 윤편이라는 수례바퀴 장인의 이야기가 나옴.
그 장인은 감히 책을 읽고 있는 왕에게 성인의 찌꺼기를 읽는다고 일침했음.

우라가 생존하고 지혜를 발휘하는 공간은 사건의 세계이지 이론의 세계가 아님.
우리가 지혜라고 여기며 읽고 있는 것은 그것이 생산되는 그 순간까지만 진리였을뿐,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찌꺼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
이론은 그 순간이 지난 뒤에도 마치 효용성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함.
그래서 결론은 지식의 구조물로 되어 있는 이념이나 이론에 빠져 있지 말고, 사건과 감각의 주인공이 되라는 것.
위의 이론에 빠져 있는 예를 든 것이 다이어트와 기업혁신이었는데 와 닿았음.

다이어트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걸 다이어트 하는 걸로 착각하는 경우(대부분 이론에 빠삭한데 실천하지 못함)

기업혁신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혁신에 대해 강의를 듣고 세미나도 열지만 변화없음.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혁신의 이론을 접하면서 마치 모두가 혁신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짐.

그리고 거침없이 나를 표현하라는 조언
배움은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존재해야 하고
내가 도달한 깊이만큼이 나이기 때문에 충고도 하지 말고 충고도 받지 말란다.
다만 규칙과 충고를 혼동하지 말것을 당부함.

지금 나도 열심히 표현하는 중임. ㅎㅎ

최진석 교수님 챕터 재밌어서 한번 더 읽고 싶음.

마지막 챕터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정용석씨의
나는 이미 기적이다.

낯익다 했더니 이기적 유전자 인용했음.
몇일 전에 어렵사리 읽고 머리가 혼란 했던 책인데, 또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반갑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
 
이.챕터에서  나름 흥미로웠던 부분은  리처드 도킨스가 우리는 유전정보를 실어 나르는 그릇이다라고 표현했는데, 저자는 우리 자체가 곧 정보라고 주장했음.

이가적유전자를 제대로 읽으면 이타적 유전자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자도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음.
우리는 모두 이기주의자들, 그러나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위한다면 이웃을 도울 때만이 그 진정한 이기가 완성된다는 것.
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남을 돕는 것은 나를 위한 행위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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