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 감상

쳇지피티가 이런것까지 된다고?
이제 아이디어만 있으면 책쓰기 쉬워졌네
미드저니만 있으면 나도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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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2024. 4. 29. 14:32

유발하라리, 제레드다이아몬드 등 8명의 석학들에게 미래에 대해 예측하는 인토뷰를 모은 책.
8명 모두 다르게 예측하는 것도 있어서 우리는 예측이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 했음
다만, 평균수명이 길어진만큼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계속 배워야한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한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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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딸을 하버드에 보내는 방법

강요가 아닌 놀이로 학습을 시킨다.
항산 부족하게 제공하여 논쟁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협상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워준다.
식습관, 시간관리, 티비시청 및 스마트 기기 사용, 예의 등은 강제하고 학습은 자율에 밑긴다.
학습을 강요할 경우 학습의 동기부여가 안되어 스스로학습이 안될 수 있다.
잘 하는 것을 많이 칭찬해주고 그것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같이 찾아보고 도전한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봉사활동을 함께 참여한다.
형제 사이에 더 잘 하는 아이가 있으면 조금 못하는 아이는 다른 것을 시켜서 우리집에서 니가 이건 제일 잘해 등으로 칭찬해 준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한국어를 먼저 습득시키고 한국어 책을 읽게하고 집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게한다.

저자는 세딸을 하버드에 보낸 비결이 없다고 했는데, 읽어보니 아무나 쉽게 따라할 수없는 체계성 꾸준함 성실함 부지런함과 교육관이 확실한 분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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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발자국

2019. 11. 29. 14:10

#열두발자국
#정재승
#어크로스

p31 마시멜로를 높게 쌓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1등을 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그러면 마음이 급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봐야하고, 1등을 하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p45 여기에도 뇌과학이 들려주는 삶의 성찰이 있습니다. 내가 지금 다니는 학교가 너무 싫어서, 지금 다니는 회가사 싫어서 그만두는 건 좋은 의사결정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건 괜찮지만, 지금 이게 싫으니까 그만두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진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대책도 없죠. 그 순간 너무 싫기 때문에 도망치듯 그만두지만, 그 자체가 보상이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만두는 순간, 자기가 가질 수 있는 전략이 다시 바뀌게 됩니다. 무직 상태이거나 학교도  안 다녀서 빨리 뭔가르르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앞에서 본 마시멜로 챌린지의 인센티브 실험처럼 시야가 좁아지고 취직 자체가 중요해져버려 꿈꾸던 무언가에 도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지금의 자리가 싫다면, 뭘 꿈꿔야 할지 계속 고민하면서 대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p48 독일은 자동차를 잘 만든다는 인식이 있어서, 멋진 자동차가 나오면서 독일어가 들리면 광고 카피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더 신뢰가 가고 근사해 보이더라는 거죠. 그것이 오히려 구매로 이어진다는 거예요. 심지어 광고에 나오는 메시지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합니다. 이런 전략이 생존이나 짝짓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유익하진 않은데도 말입니다.

p51 나이가 들수록 인지적 유연성이 떨이집니다. (중략) 영웅은 결국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어준 경험에 발목이 잡히는 거죠.

p61 유치원생의 마음으로 일단 시도해보라는 겁니다. 그러면 그 시도가 시도 자체로 끝나지 않고, 나만의 지도를 그리는 데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p81 그들은 결핍 되기 전에 욕망이 충족된 경험을 오랫동안 쌓아오면서 무언가를 절실히 욕망하지 않는 세대로 성장합니다.

p120 자신을 통제하는 대상과 같이 있을 때 즐거운 인간은 없습니다.

p144 불편함을 견디면서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하는 걸 즐기면서 살지 않으면, 내 삶에 새로운 생각이 유입되는 일들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새로고침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나쁜 습관, 틀에 박힌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삶을 새롭게 뒤바꿀 수 있는 신선한 자극이 있는 곳으로 먼저 여러분이 움직여야 합니다.

p179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라는 겁니다.

p211 필요해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계급에 속한 사람인지를 남에게 전달하기 위해 소비한다는 겁니다.

p212 그렇다면 인간은 왜 자신의 계급을 드러내려 애쓰는 걸까요? (중략) 이런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릴 만큼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생물학적으로 형질이 우수해서, 이런 나와 짝짓기를 하면 우리 자식들도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 받고 더 풍족한 환경에서 양육될 거라는 신호를 소비라는 형태로 남들에게 전파한다는 겁니다.

p236 대부분 우리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뇌를 쓰고 있을 뿐, 예전보다 뇌를 적게 써서 바보가 되거나 인지기능이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젊은 세대만 보더라도 책을 꼼꼼히 한 줄씩 읽는 방식의 정보습득 태도가 거의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고 필요하면 되돌아가서 봅니다. 검색과 편집 중심의 사고를 하고 빠르게 정보 모드를 전환합니다. 글을 읽다가 갑자기 영상을 보고 다시 글을 읽고, 하이퍼링크를 통해 파편화된 정보를 빠르게 섭렵합니다.(중략) 예전에는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대뇌 안쪽 측두엽 근처 해마라는 영역을 많이 사용했을 겁니다. 현대사회에 와서는 전두옆, 즉 정보를 빠르게 스캐닝하고 필요한 정보가 뭔지 찾아서 결합하고 신속하게 맭락을 이해하는 영역을 더 많이 ㅆ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p242 이제 우리나라도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니라, 좋은 문제를 정의하는 교육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정해진 답을 남들보다 먼저 찾는 교육이 아니라 나만의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해답을 제시하는 능력이 더 존중 받아야 합니다. 높은 수준의 수학적 추론을 가르치고, 틀에 박힌 언어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언어교육이 곧 사고와 철학 교육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p261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만큼이나 쓸데없고 우스꽝스러운 단어가 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하게 인공지능 API가 공유될 텐데, 정말 중요한 건 그걸 이용해서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냐 하는 겁니다. 이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미래를 이끌겁니다.

p263 '큰 물고기가 강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빠른 물고기가 더 강하다'라는 슈밥회장의 메시지는 의미심장힙니다.

p269 자율주행 자동차 역시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얼마나 운전을 더 잘하느냐가 핵심이 아닙니다. 운전은 교통법규대로만 하면 되니까 오히려 인공지능이 잘해낼 수 있는 영역입니다. 핵심은 언제쯤 도로 정보가 정확하고 충분하게 비트화될 것인가 하는 겁니다.(중략) 실수투성이 사람 운전자들이 스마트한 자율주행 자동차와 사고를 내면 보험회사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율주행 자동차로 빠르게 옮겨갈 지도 모릅니다.

p270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일자리의 지형도가 아니라 업무의 지형도 입니다. 직업이 아니라 작업이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가장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이슈는 과학기술을 잘 이해하고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사람들과 기술을 두려워하고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입니다. 이른바 '기술 계급 사회'가 저는 가장 두렵습니다.

p289 닐스보어는 '하나의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세상에 퍼지고 결국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기성세대가 설득되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젊은 세대가 주요 세대로 등장하면서 바뀌는 것뿐이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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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읽기 공부법

2019. 9. 23. 08:34

#7번읽기공부법
#야마구치먀유
#위즈덤하우스

P54 리서치식 읽기는 많은 책을 훑어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방법은 특히 도서관이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우선 도서 검색대로 가서 알아보고자 하는 주제나 키워드를 입력하고 관련 있는 책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한다. 서가로 가면 검색 결과에 나왔던 책 이외에도 주변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 눈에 띌 것이다. 그 책들까지 전부 꺼내서 훑어본다.
꺼내온 책들을 전부 제대로 읽으려면 시간이 걸리 테니 이때는 빠르게 훑어보는 것이 핵심이다. 차례를 보면서 어디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를 확인하고 통독으로 관련성이 높은 부분을 찾는다. 이때의 읽기 요령은 문장을 읽으려 하지 말고 문장 속의 키워드 찾기에 집중하면서 읽는다는 점이다. 관계가 있는 자료는 나중에 보통 읽기를 하면 되기 때문에 리서치식 읽기에서는 문장의 의미를 그때그때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P071. 파인만효과
리처드 파인만은 20세기의 대표적인 물리학자.
미국 코넬대와 캘리포니아 공과대에서 교수로 재중 중이었을 때 파인만 교수의 강의는 교묘한 화술과 친근감 있는 표현으로 학생들에게도 큰 인기.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니 학생들을 파인만 교수의 설명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알 것 같지만 실은 알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켜 파인만 효과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P80 7번 읽기법의 핵심
1번째 : 처음에는 표제를 머릿속 노트에 옮겨 적는 감각으로 읽는다. 문장을 훑어 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주로 각 장의 제목, 항목별로 표제와 부제를 의식하면서 표제간의 관계를 파악한다. 이렇게 전체상을 대략적으로 감지한다.

2번째: 1번째 읽기를 통해 표제가 머릿속에 들어온 단계에서 책 전체를 훑어본다. 항목뿐만 아니라 더욱 세밀한 부분까지 읽는다. 이 단계가 끝나면 책에 어떤 내용이 어느 순서로 적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책 전체의 줄거리와 구조가 대부분 머릿속에 들어온다. '전반부는 총론과 배경, 중반부는 현황, 후반부는 향후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와 같은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다.

3번째: 이번 단계도 2번째 읽기와 기본적으로 방법은 같다. 즉 책 전체를 알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은 어렴풋하게 아는 수준이다. 줄거리를 더욱 자세하고도 명확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 3번째 읽기이다.

1번째부터 3번째 읽기는 이후의 읽기를 위한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다. 아직까지 의미를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전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4번째: 이제부터는 문장 속의 키워드를 의식하면서 읽는다. 자주 나오는 단어나 자세하게 설명되는 용어를 눈에 담아둔다. 그것을 이해하거나 외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빈출 어휘', '자세히 적혀 있음' 정도로 확인하고 넘어가면 충분하다.

5번째: 방식은 4번째 읽기와 같지만 차이는 키워드와 키워드 사이의 설명문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키워드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확인하는 단계이다. 키워드와 키워드 사이르르 연결하면 단락의 요지가 파악된다. 요지 파악은 책을 읽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4번째와 5번째 읽기 두 번에 걸쳐서 한다.

6번째: 이제부터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읽는다. 법률가들이 읽는 책으로 치면 자세한 사례 설명이 전형적인 예이다. 어떤 판례에 대해 논점이 된 포인트와 주장은 요지이고, 주장의 근거가 된 다른 편결 사례에 관한 내용은 디테일에 해당한다. 그러한 부분을 의식하면서 책을 읽는다.

참고로 6번째 읽기 이후부터는 정답을 맞춰보는 감각으로 읽는 방식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5번의 읽기로 확인이 끝난 요지에 대해 '맞아, 이 키워드의 의미는 이거였지', '이 키워드와 이 키워드의 관계는 이거였어'와 같이 떠올리면서 읽어보자. 그렇게 하면 점차 이해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실감할 수 있다.

7번째: 6번째 읽기가 끝나면 머릿속 노트에 책이 대부분 복사된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7번째 읽기에서 확실히 정착시킨다. 머릿속에 조금 덜 들어온 듯한 내용은 부분만 골라 읽으면 더욱 완전해진다.

1번째부터 3번째 읽기에 걸친 전체상 파악은 말하자면 윤곽선을 그리는 과정이다. 4번째와 5번째 읽기의 키워드 파악을 통해 윤곽선 안쪽에 개략적인 그림을 그린다. 6번째와 7번째 읽기의 내용 파악으로 윤곽선 안쪽의 그림을 더욱 상세하게 만든다. 여기까지 마쳤다면 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해도 좋다.

P85 쓰기는 읽기보다 부담이 되는 작업이다. 손과 도구는 물론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을 초반부터 하면 책을 훑어보는 속도가 극단적으로 떨어진다.
쓰기 작업은 출력적인 요소가 강한 만큼, 정답을 맞춰보는 단계인 6번째 읽기 이후부터가 바람직하다. 즉 읽기라는 입력 작업과 병행하면서 '이 부분의 요지는 이런 내용이지', '이 키워드의 의미는 이런 내용이야'와 같은 출력 작업이 더해지는 단계가 쓰기 작업과 잘 어울린다.

P125 '이건 아무래도 안되겠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못하는 분야를 접했을 때는 미련 없이 포기하고 다른 잘하는 분야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P143 같은 내용의 정보를 받아들일 때 듣기보다는 일기 쪽이 압도적으로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읽기에 특화된 공부 방법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P158 사법시험 준비생이 다니는 학원의 교과서를 반복새허 읽는 방법이었다. 전문가가 집필하는 책은 연구서라서 저자의 견해나 독자성, 즉 치우침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체를 포괄하는 지식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P178 공부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꿈도 다른 무엇도 될 수 없다.
최소한의 공부로 확실하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공부법이 결론이 될 것이다.

P198 팀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이다.

P217 명확한 메세지가 없는데도 '좋아요'의 클릭 수를 높이고 싶은 생각이들면 편향적인 의견이나 선정적인 투고로 빠지게 된다.

P223 필요한 지식은 공부해서 머릿속에 넣는다. 필요 없어지면 빠져 나가게 내버려둔다. 과거 지식을 유지하는 데 그렇게까지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자신이 주력하는 분야에서 점점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두뇌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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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이렇게쓸모있을줄이야
#류쉬안
#원녕경

P58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쓰며 보내는 2년보다 남에게 관심을 가지며 보내는 두 달 동안 훨씬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데일 카네기

P95 오컨대 상대가 자산이 가진 이야기보따리를 풀 수 있도록 도아주고, 그 이야기에 따라 표정을 바꿔가며 상대와 함께 이야기 속에서 호흡해야 한다. 그러니 상개가 이야기를 할 때에는 호응을 아끼지 말라! 말과 눈빛으로 반응하고, 더 많은 질문을 던져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더 구체적인 그림으로, 색으로, 소리로,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게 만들어라. 사실 사람은 누구나 이야기하길 좋아하지만, 정말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상대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경험을 나눌 줄 안다.

P96 "아! 맞아, 맞아!", "나도 그런데!" 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이 자체는 잘못된 행동이 아니지만 상대의 말보다 한발 빠른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다. 너무 빠른 공감의 표시는 성급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진심이 아닌 그저 예의상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다.
그러니 상대의 말에 동의할 때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로만 표현하고, 하고 싶은 말은 상대의 이야기가 끝나고 자신의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미뤄두자. 예를 들어 상대가 최근 어떤 책을 구매했다며 그 책을 쓴 자가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마침 당신도 그 작가에 대해 알고 있다하더라도 일은체는 상대의 이야기가 모드 끝난 뒤로 미뤄두어야 한다. 상대의 말을 끊어가며 "어! 나 알아. 나도 그 작가 책 좋아해!" 라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보다 예의 바르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가 "네가 방금 말한 작가 나도 정말 좋아해. 그 작가 작품은 거의 다 읽었을 정도로" 하고 말하는 편이 훨씬 낫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쳤을때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P108 공부를 통해 이야깃거리 축적하기. 평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아두자 ----> 한담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소통할 공간을 만들자. -----> 상대가 추억으르 꺼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그의 경험에서 공감 포인트를 찾자. ------>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속 생각이나 가치관을 나누자.----->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뭔가를 배우고 깨닫게 되는 법이니, 상대에게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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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힐링

2019. 8. 4. 14:46


#가짜힐링
#폴몰로니
#윤영삼김경미
#나눔의집

병명을 세분화해서 많이 만들어내고, 그럴듯한 이름의 치료법을 만들어 내어 학위장사를 하는 심리치료에 대해 꼬집는 책.
프로이트가 쓴 논문이 일반 독일어 였는데, 라틴어로 포장되면서 '에고'와 '이드'라는 용어가 탄생했다는 비화 재밌었음.


p146 대화치료가 설탕이나 밀가루로 만든 알약보다 전혀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세 가지 증거로 더욱 뒷받침된다. 그 중 하나는 심리치료에서 사용하는 기법들이 변화를 촉진하는 도구로서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p169 결국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주장은 단 하나다. 자신감 있고 정서적으로 따뜻한 전문가들이 환자로부터 환영받고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정치인, 세일즈맨, 성매매여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p242 모호한 진단을 내리기 좋아하고 인간의 숨은 약점을 찾기 좋아하는 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 덕에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확률은 크게 줄어들었다. '법이 늘어날수록 범죄도 늘어나는 버이다.' 우리의 질병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질수록, 결핍을 느끼는 감정의 영역도 커져간다. 혹시라도 심리적 토보의 징후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자신을 감시하고 타인을 감시하고 서로 감시하는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p278 최근 수년간 무의미한 정신의학적 진단들이 급증한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대화치료법들도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변증법적 행동치료',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 '수용 전념 치료', '인지 분석 치료', '인지 마음챙김 치료', '기분장애를 위한 소렌슨치료' 등은 최근 나온 치료기법 중 일부로, 온갖 정신장애들을 찾아내 전문적으로 보이는 용어를  만들어 붙인 것이다. 예컨대 BPD 나 NPD에 DBT를 처방하고, PTSD, GAD, SAD에 EMDR를 처방한다고 말하면 일반인들은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말 것이다.
심리치료 분야가 대부분 그렇듯이, 이러한 현상도 프로이트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영국에서 프로이트의 논문 초판을 번역 출간하는 과정에서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그의 일상적인 독일어 표현들이 라틴어로 된 의학용어로 번역되었고, 이로써 프로이트는 '영국 신사이자 자신감 넘치는 의사'로 탈바꿈했다. 예컨대 평범하기 그지없는 단어 'das Ich(=the it)'가 영어판에서 'ego'와 'id'로 승격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에고'와 '이드'는 프로이트가 찾아낸 말이 아니다.

p279 제약회사들이 향정신성 약물에 과정되고 강렬한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은 이유로, 심리치료사들도 온갖 사이비과학에 가까운 이름을 붙이는 듯 보인다. 독보적 브랜드네임을 확보하려고 하는 노력은, 인상적이고 전문적인 느낌의 상표가 붙어있으면 무의미한 치료행위, 플라시보 치료행위도 최선의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p280 과학에 기반을 둔 심리치료의 세계에서, 공식 메뉴얼은 (또한 그 밖의 교육자료들도) 대개 판권이 있다. 책과 학술자의 출간, 유명한 치료사들과 교육기관의 교육프로그램, 졸업생 배출은 상당한 이익을 만들어낸다. 비싼 돈을 내고 인가받은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으면 유행하는 치료기법, 예컨대 DBT 같은 치료기법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지 못한다.

p346 무슨 말을 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 지음으로써(보상) 상대방이 더 많은 말을 하도록 만들 수 는 있겠지만, 다음 질문에 그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는가? 삶의 철학에 대한 질문은 말할 것도 없이, 지극히 평범한 대화에서조차 이러한 예측은 불가능한 일이다.

p364 이와 같은 교훈은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발생과 감소에도 적용된다. 개개인에게 정신적 고통을 초래하는 경로를 우리가 모두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트라우마를 유발할 정도의 학대아 핍박, 정신을 황폐화하는 노동, 비참한 빈곤, 실직으로 인한 권태, 특권층의 도덕적 설교와 같은 물질적인 요인들이 물리적인 몸에 작용한 결과 불안과 정신이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면 자신의 불행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사람들을 설득하기 보다, 불행을 야기하는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빈곤층과 소외당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부를 재분배하고, 이들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은 조언을 하기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이런 질환을 모두 해결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출발점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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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2019. 7. 7. 08:26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위의 구절로 유명한 책.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 정도 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니 다르게 해석이 되서 재밌었던 책.

새가 알을 깨뜨리고 어디로 가느냐?
그건 바로 압락사스.
새가 결국 기존의 세계관을 깨뜨리고 가는 곳이 신과 악마를 모두 갖고 있는 압락사스란다.
이 책에서 기존의 세계관이란 선 만이 참인 기독교 세계관이고 동시에 주인공을 키워낸 낡은 규범들-아버지, 집, 종교, 도덕의 속박이다.
자신의 거짓말이 족쇄가 되어 불량청소년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주인공은, 갑자기 나타난 데미안에게 구원을 받는다.
데미안은 '카인과 아벨'이야기에서 카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들려주며 주인공을 일깨운다.
그 해석이란 요약하자면 카인은 용감한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 옆의 두 도둑에 관한 다른 해석도 결국
회개치 않은 도둑이 비겁하지 않아서 더 용감하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데미안에게 바로 가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낸다.
이것은 기존의 세계에 머무르려는 주인공의 몸부림이었다.
주인공이 기존 세계관을 버렸을 때, 데미안을 다시 만났고, 데미안의 모친인 에바부인에게 인도된다.
에바부인은 이브이고 데미안은 데몬을 연상시킨다는 해설을 보고 나는 태초의 인간 아담이 생각났다.
뱀의 유혹으로 선악과를 먹고 에덴에서 쫓겨난 아담.
데미안은 기존의 세계관을 깨라고 속살거린다.
이 속삭임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압락사스'가 선과 악을 모두 갖고 있는 양면성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데미안이 압락사스라고 생각되는 건 나뿐이려나?
주인공 싱크레어는 데미안 덕분에 자기 자신을 찾았지만, 신(기존의 규범-아버지, 집, 종교, 도덕)은 잃었다.

p75~77 예를 들면 나비 종류 중에는 어떤 나방들이 있는데, 암놈이 수놈보다 훨씬 수가 적어. (중략)
그런데 연구자들이 자주 시험해 본 바로는, 이 나방들 중에 암컷이 하나 있으면 밤에 이 암컷에게로 수나방들이 날아오는데, 그것도 여러 시간 떨어진 곳에서 오는 것야, 여러 시간 떨어진 곳에서! 생각해 봐! 몇 킬로미터 밖에서 부터 이 모든 수컷들은 그 지역에 있는 단 하나의 암컷을 감지하고 추적해 오는 거야! 그것을 설명하려고들 하지, 그러나 그건 어려워. 그건 일종의 후각이거나 아니면 그런 무엇일 거야. 이를테면 좋은 사냥개가 눈에 뜨이지 않는 짐승 자취를 찾아내어 따라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이해하겠지? 그건 그런 일들이야, 자연은 그런 일로 가득 찼고, 아무도 그걸 밝힐 수 없어. 이런 말은 할 수 있겠지. 이 나방들에게서 암컷이 수컷처럼 흔했더라면, 수컷들의 코는 그렇게 예민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야. 수컷들에게 그런 예민한 코가 있는 것은 다만, 스스로를 그렇게 조련시켰기 때문인 거야.
어떤 짐승이나 사람이 자신의 모든 주의력과 모든 의지를 어떤 특정한 일로 향하게 하면, 그는 그것에 도달하기도 하지. 그게 전부야. (중략)
예를 들면 그런 나방이 자신의 뜻을 별이나 뭐 비슷한 곳까지 향하게 하려 했다면, 그건 이룰 수 없는 일이겠지. 다만 나방은 그런 따위 시도는 안해. 나방은 자기에게 뜻과 가치가 있는 것,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 자기가 꼭 가져야만 하는 것, 그것만 찾는 것야.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일도 이루어 지는 것지. 그는 자이 외에는 다른 동물이 갖지 못한 마법의 제6감을 개발하는 거야! 우리 같은 사람은 동물보다는 활동의 여지가 더 많을 것이고, 관심도 더 크겠지. 그러나 우리도 얼마만큼은 정말 좁은 테두리에 매여 있어서 그걸 벗어날 수 없어. 상상 같은 건 해볼 수 있지, 이런 저런 상상의 날개를 펼 수는 있겠지, 꼭 북극에 가고 싶다라든지, 혹은 그런 무엇을. 그러나 그걸 수행하거나 충분히 강하게 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소망이 내 자신의 마음속에 온전히 들어 있을 때, 정말로 내 본질이 완전히 그것으로 채워져 있을 때뿐이야. 그런 경우가 되기만 하면, 내면으로부터 너에게 명령되는 무엇인가를 네가 해보기만 하면, 그럴 때는 좋은 말에 마구를 매듯 네 온 의지를 팽팽히 펼 수 있어. 예를 들면 내가 지금, 우리 신부님이 장차 안경을 안 쓰시도록 힘써 봐야겠다고 한다면, 그건 안 될 일이야. 그건 그냥 장난이야. 그러나 내가, 그때 가을처럼, 저 앞에 있는 내 의자에서 자리를 바꾸어야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게 되면, 그럴 때는 아주 잘되지. 그때 아파벳순으로 보아 내 앞에 앉아야 되는데 지금껏 아파서 등교하지 못해 자리가 없던 아이가 갘자기 나타났어. 그리고 누군가가 그에게 자리를 만들어줘야 했고 물론 내가 그렇게 했지. 내 의지가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즉시 기회를 포착한 거지.

p142  우리 영혼도 일찍이 인간 영혼들 속에 살았던 모든 것을 지니고 있지. 그리스인들이나 중국인들에게서든 아프리카 토인에게서든 일찍이 존재했던 모든 신과 악마, 모두가 우리들 속에 함께 있어. 거이 있는 거야. 가능성으로, 소망으로, 탈출구로.

p163 우린 인간이야. 우린 신을 만들고 신들과 싸우지. 그러면 신들이 우리를 축복해.
:

라틴어수업

2019. 6. 30. 10:29

#라틴어수업
#한동일
#흐름출판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로타 로마나가 설립된 이래, 700년 역사상 930번째로 선서한 변호인, 광주가톨릭대학교와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00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01년 로마 유학길에 올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2003년 교회법학 석사학위를 최우등으로 수료했으며, 2004년 동대학원에서 교회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로마를 오가며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었고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이력만봐도 정말 대단한 사람.
제목이 라틴어수업이라 어려울 것 같아서 읽고 싶지 않았던 책인데, 예상 외로 자기개발서 같은 책이었음.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인격이 높은 것을 느꼈는데, 자기수양이라고 해도 좋을 교육과정으로 자신을 연단 해서 그런 듯.
책에서 살며시 스며나오는 가난과 인내와 끈기를 느낄 수 있었음.
신달자씨는 100겪었다면 200으로 느끼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은 반면, 이분은 자신의 가난과 고통과 인내를 과장하지 않고, 잘 드러내지도 않지만, 그런 것이 바탕이 되어 인격을 높이는 듯했음.

p16 Non tam praeclarum est scire Latinum quam turpe nescire.
논탐 프래클라룸 에스트 쉬레 라티눔 쾀 트루페 네쉬레.
라탄어를 모르는 것이 추하지 않은 만큼 라틴어를 아는 것도 고상하지 않다.

p45~46 우리는 아이들이 한글을 빨리 깨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른 나이에 외국어 교육도 받게 합니다. 하지만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은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러니 타인의 생각 또한 이해할 수 없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어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밀어붙이느라 바쁘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부터 내는, 서로 저마다 다른 말을 하는 광경을 주위에서 자주 봅니다. 그것은 결국 외국어의 문제로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국어로 안 되는 건 외국어로도 안 됩니다. 게다가 모든 언어 공부가 결국 시험으로 귀결됩니다. '언어'를 알기는 아는데 그 언어를 '제대로 쓸 줄'은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소통의 도구로서의 언어는 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항구에 정박되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항구를 떠나 먼 바다로 나가면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해요.
어쩌면 그것은 배가 지나간 자리에 생기는 물거품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배와 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아야 하는데 물거품을 보는 데서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죠. 이는 정작 메세지를 읽지 않고 그 파장에 집중하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오해가 쌓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p47 어려운 외국어를 할 줄 아는가가 대단한 게 아닙니다. 외국어로 유창하게 말할 줄 알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유명 인사의 강변보다, 몇 마디 단어로도 소통할 줄 아는 어린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언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p56 지식, 즉 '어떤 것에 대해 아는 것' 그 자체가 학문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문을 한다는 것은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앎의 창으로 인간과 삶을 바라보며 좀 더 나은 관점과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점이 바로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라는 말에 부합하는 공부의 길이 될 겁니다.

p215 사람마다 자기 삶을 흔드는 모멘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힘은 다양한 데서 오는데 그게 한 권의 책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장의 그림일 수도 있고, 한 곡의 음악일 수도 있습니다. 또 이렇게 잊지 못할 장소일 수도 있고요. 그 책을 보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알았기 때문에, 그 그림을 알았기 때문에, 그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그 장소를 만났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눈뜨게 되고 한 시기를 지나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모멘텀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을 겁니다.
:

다섯째 아이

2019. 6. 30. 10:12

#다섯째아이
#도리스레싱
#정덕애
#민음사

재밌긴 했는데, 뭘 이야기 하는 책일까 싶었음.
작품해설 읽고 이해가 간 책.
고립된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구나.

인간을 결국 끔찍한 결함이 있는 육체 속에 갇혀 고립된 채 자신의 필요와 욕구라는 그물에 엉켜서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이 이 소설의 요약인 듯.
[세상 속의 벤] 이란 후속작이 있던데, 우리나라에선 출판되지 않은 듯.
그 책도 결국 벤이 세상 속에서 고립되는 이야기라는데..
궁금하긔

p185 아주 정상적인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 그들은 주위 가족들이 놀리듯이 오늘날에는 보기 드믄 경우이다. 문란한 혼전 성관계, 이혼, 또는 혼외 정사라든가 산아 제한, 마약 같은 것들을 거부하며 그들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행복한 가정을 건설해 나간다. 그런 행복한 가정의 요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뿔뿔이 흩어진 핵가족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빅토리아식 큰 집을 포함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또한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주는 부모로서의 의무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가치관이 이시대에는 얼마나 허상인지를 레싱은 [다섯째 아이]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p187 인간을 결국 끔찍한 결함이 있는 육체 속에 갇혀 고립된 채 자신의 필요와 욕구라는 그물에 엉켜서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한 존재라고 정의하는

p187 사랑과 결혼이라는 전통적 가치관을 신봉하는 두 사람의 고집 역시 사회제도나 집단의 가치관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의 망상과 유사한 것이다.

p189 사랑, 결혼, 가족, 모성애 등 완전하다고 생각했던 가치들은 이제 무의미해지고 두 중년 부부는 자신들의 의도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며 인간으로 양육하려고 애쓰던 그들의 아이는 괴이한 모습으로 세상 속으로 나간다.

p189 우리가 원하든 아니든 레싱의 시각은 집단으로부터 고립된 존재 쪽으로 향하고 있다.

p190 특히 인간에게는 미개적 집단 행동으로 역행하려 하는 끊임없는 충동이 있어 인간이란 종족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레싱은 대중 운동과 집단 감정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는 집단 행동이 진화되어 나온 관정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본다.
작가란 관찰하고 검토하는 그 습관 때문에 이러한 집단의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기가 용이하며 이런 독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자가군이 형성될 때 사회는 올바른 생존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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