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매혈기

2018. 9. 1. 10:18

#허삼관매혈기
#위화

매혈기라 아주 어렵게 살면서 피를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민초들을 다룬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 허삼관은 생각보다 여유롭게 인생을 풍미한 인물인 것 같음.
소설의 배경은 중국의 문화혁명 십몇년 전임.
처음 매혈을 하고 큰 돈을 번 허삼관은 결혼하기로 결심함
마을에서  꽈배기 서시라고 불릴 정도로 예쁜 허옥란과 결혼하기로 마음 먹음.
허옥란은 애인이 있었지만, 허삼관의 피판돈의 힘에 의해 처음보는 허삼관과 결혼함.
그 후 5년동안 아들 셋을 낳고 사는데, 첫째 일락이가 자꾸 처의 전애인을 닮아가자 마을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함.
일락이가 자기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로 갈등과 이완을 엮여가는 소설.
읽다가 정말 엉망진창 난리도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했었음.
너무나 중국스러워서 흥미롭고 이상하고 좀 복잡한 감정으로 읽었는데, 소설을 관통하는 인간이면 다 공감할 수 있는 맥락은 있었음.
갈등이 생겼을때 이웃들을 모아놓고 '내 말좀 들어보시오' 하면서 복잡하고 창피한 가족사를 떠벌린다던지, 문간에 주저앉아 '아이고 내 팔자야'라고 울부짖어 이웃들의 동정을 끌어낸다던지 이런 점이 읽으면서도 엄청 소란 스럽고 답답했음.
지금은 저런 작용을 웹에서 하는 것 같음.
인터넷 커뮤니티에  억울한 가정사를 떠벌려 댓글로 위로받으려는 심리랑 비슷한듯.
법으로 처벌할순 없지만 사회적으로 망신을 줘서 처벌하고 싶은 심리.
그런데 이제 극도의 개인화로 사회적 망신도 좀 어렵게 된듯.
이 소설로 중국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민초들의 삶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중 주인공은 너무나 비극적이지 않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듯.
:



#뼈가들려준이야기
#인류학박사진주현

뼈에 대한 다체로운 지식부터 인류 진화 역사까지 총 망라한 책.
재밌었음.
저자는 현재 하와이에서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에서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해 분석한 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함.

내용 중에 새롭고 흥미로웠던 몇가지를 꼽자면,
우리 몸에서 가장 늦게 성장하는 쇄골이 정자와 난자와 만난지 불과 5주 만에 엄마 배속에서 가장 먼저 생기는 뼈라는것과 쇄골이 지문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 .
소와 말이 완전 다르다는 것도 놀라웠음.
말은 앞니가 있는데 소는 앞니가 없단다. 소가 앞니가 없었다니..
이빨은 뼈가 아니라는 사실과 이빨의 딱딱한 상아질 부분을 크라운이라고 칭한다는 것도 첨 알음.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복구되기 힘들다고 하고 뼈의 생체역학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음.
뼈는 상하로 받는 힘에는 강하지만 좌우로 받는 힘에는 약하다는 사실.
북극하고 남극의 물고기가 얼지 않는 이유가 혈액속에 부동액 역할을 하는 물질이 있어서라는데, 북극과 남극의 물고기는 서로 동떨어진 곳에서 진화했기 때문에 혈액이 얼지 않게 하는 역할은 같지만,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같은 역할을 만들어 냈단다. 이런것을 수렴진화라고 한단다.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적응하다 보니 꼭 같은 조상으로부터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것이 수렴진화.
많이 부패한 시신을 발견하면 살을 전부 발라내고 뼈를 여러번 끓는 물에 담가서 단백질을 분리해내서 깨끗한 뼈를 만든다는 것, 그 뼈로 키와 나이, 인종, 성별, 여러가지 질병들, 외상 흔적들을 추정한 단다.

미국의 대테시대학에 있는 법인류학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음.
1970년대 테네시 대학 인류학과에 부임한 빌 배스 교수는 미국 원주민 묘지에서 고고학 발굴을 하며 사람 뼈를 분석하는 인류학자 였는데, 경찰들이 반쯤 부패한 시신이 발견되면 경찰들로서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어 인류학자라면 어떤 단서를 주지 않을까 싶어 배스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배스교수는 변사체의 성별, 나이, 신장, 사망원인, 병력등을 알 수 있었는데, 시신이 방치된 시간과 부패하는 속도 및 양상에 관해선 알 수 없었고, 관련논문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부패하는지를 연구하기로 결심하고 대학 관계자들을 열심히 찾아 다니며 시신 연구를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득하고 다녔다.
그리하여 법인류학센터가 생겼다는 이야기
이 시설에서 처음한 실험은 다양한 환경에 시신을 노출 시킨 후 서로 다른 부패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
땅을 얕게 파서 시신을 묻어 두기도 하고 몸을 엎드린 자세로 바깥에 그냥 두기도 하고, 그늘과 땡볕에 시신을 놓아 두기도 하고, 나무에 목을 매달아 두기도 하고, 불에 태워보기도 하고..
이런 연구를 통해 각종 환경과 여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신이 어떤 식으로 변형되는지 밝혀졌다.
그리고 시신 주위에 모여드는 곤충을 단서로 시신의 사망시점을 추정하는 법의곤충학도 있다.
 끔찍한 연구처럼 보이지만, 저렇게 선구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기에 법의학이 많이 발달하게 된듯.
미국의 자연사 박물관에는 사람뼈 컬렉션이 있는 곳이 많다.
기증자도 많아서 그 뼈의 인종, 성별, 키, 질병 등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오픈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백인과 흑인의 표본은 많지만, 동양인의 표본은 손에 꼽힌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법의학은 미국의 데이터를 토대로 하고 있는 듯 하다.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유적지에서 나온 사람뼈는 모두 화장시키도록 했단다. 유물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뼈가 많은 단서를 쥐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인식이 낮은 것이다.
느낀 점은 역시 미국이 발전할 수 밖에 없구나
우리나라는 아직 여러가지 방면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했구나 싶었음.
내가 아이디어가 있는 과학자라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기 힘들 것 같음.
:

황상민 교수는 한국인에 맞는 WPI 구조를 만듦
자기의 성격을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 책을 읽기 전엔 내 성격의 단점이 나쁜줄 알고 고치려 했는데, 오히려 내 성격에 맞는 단점은 살리는게 내 성격의 에센스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타인을 대할때도 예를 들어 남편이나 아이들 가족들의 어떤 성향을 왜 안고쳐질까 라고 생각해 잔소리 하기보다
저 사람은 어떤 성격이니까 단점을 지적하기 보다 장점을 살려 줘야겠다고 생각 했음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 말해도 안바뀌니까 포기하자가 아니고
상대를 인정해 주는 쪽으로 눈이 넓어졌달까

노력해도 안되는 일에 좌절 말고, 자기에게 잘 맞는걸 특성화하자로 결론

난 아이디얼리스트 성향인데, 사람들한테 관심 없었던 이유가 밝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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